건강상식

방귀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가능할까?

근육덧니 2020. 9. 10. 15:09

방귀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다.

방귀 냄새도 지독한데,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감염될 수 있다면 당연히 눈살이 찌뿌려지실 것입니다. Norman Swan이 최근 Australian Broadcasting Corporation (ABC) 팟캐스트에 나와서 건냈던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방귀로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가 점염될 수 있을까? 맞습니다. 방귀요! 뒤쪽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가스 분출 현상말이죠. 

과학적인 근거로도 이렇듯 방귀가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방귀는 그냥 뜨거운 공기에 지나지 않는 것일가요? Forbes지의 원문을 해석한 아래의 글을 읽어보시면 이런 웃기면서도 슬픈 궁금증이 해소될 것입니다.

방귀와 코로나 바이러스의 점염은 모두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서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2~25회정도 방귀를 뀝니다. 물론 이 수치는 대략적인 최소수치이기 때문에 26번째 방귀가 비정상의 범위에 들까 우려되어 억지로 참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검출 사례 확인

아마도 여러분은 극심한 호흡기성 전염병인 코로나 바이러스가 호흡기로만 점염이 되고 창자나 엉덩이로는 전염이 되지 않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일단 연구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배설물, 즉 똥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발견한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Forbes지의 Robert Glatter에 의하면 설사 역시 코로나의 증상중에 하나입니다. 누군가 설사를 앓고 있는 와중에 방귀를 꾼다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여러분이 설사를 앓고 있거나 방귀를 뀌지 않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종류의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주 적은 방귀도 있지만 습한 방귀도 존재하죠. 그리고 방귀의 습기는 당연히 일반적인 습기와는 다릅니다. 1997년 발간된 Journal of Physiology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다양한 실험자들을 연구한 결과 가장 큰 용량의 방귀는 375ml였다고 합니다. 이 양은 무려 스타벅스 톨사이즈 음료보다 많은 사이즈 입니다. 이렇게 많은 양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단순히 공기의 분출이 아니라 대변의 분자나 바이러스를 싣고 다닐 가능성이 있다면 정말 걱정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바지를 입고 뀌는가 벗고 뀌는가

여기서 잠깐 바지의 유무 여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갈고 가셔야 합니다. 2001년 BMJ 기고문에는 실험실 유리접시에 바지를 입고 방귀를 뀌었을 때와 바지를 벗고 뀌었을 때의 어떤 차이가 있는지 밝히는 실험이 등장했습니다. 피실험자의 방귀가 바지를 입은 상태에서 나왔을 때에는 어떤 것도 생겨나지 않았지만, 바지를 입지 않고 맨 엉덩이로 방귀를 뀌었을 때에는 유리접시에서 박테리아 무더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말은 다시말해 방귀가 미세한 입자들을 공기중으로 방출할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물론, 이 실험 하나만 가지고 속단하기에는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없지 않습니다. 어쨌근 하나의 실험체에 대한 연구를 일반화 시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니까요. 그렇다고 데이트 전에 서로 실험용 유리식기에 방귀를 뀌어보고 판단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게다가 이 실험에서는 손으로 인한 직접적인 오염등의 위험을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렵습니다. 


방귀 분출물은 복불복, 감염은 미지수

게다가 비로 방귀가 한 종류의 입자들을 뿌렸다고 한다고 모든 종류의 입자들을 공평하게 뿌린다는 증명은 없습니다. 방귀는 민주주의를 선언한 적이 없습니다. 그 누구도 이번 당신의 방귀에는 어떤 성분들이 많이 포함될지 아는 바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방귀는 독재정권처럼 한 성분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을 수도, 선거로 인해 꾸려지는 의회처럼 각각의 성분이 각각 다른 비율을 차지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정치만큼이나 방귀도 꽤나 복잡한 문제입니다.

추가적으로, 미세 분자들이 방귀를 통해 보인다고 그것이 꼭 인간의 감염의 원인이 된다는 것도 아닙니다. 실험에서 유리 식기에 방귀를 뀐것이지 누군가의 얼굴에 방귀를 뀌고 감염이 되나 안되나 관찰한 것은 아니기 떄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프트카드를 주어도 누군가의 방귀를 얼굴로 맞을 지원자를 찾기가 아주 힘들기 때문에 아직 시행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그 실험은 방귀의 미세분자들이 공기중에서 어떻게, 얼마나 멀리 날아갈 수 있는지 실험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것들은 방귀의 빠르기나 궤적에 따라서 너무나도 다양하게 달라질 수 있는 변수들입니다.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어떤 방귀는 마치 우사인볼트의 100m달리기 속도와 같이 빠르게 튀어나오고, 어떤 방귀는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앤트맨에 가깝습니다. 

또한 잔류의 문제에 있어서는, 여러분들이 어떤 빈 공간에 들어섰을 떄에 "누군가 여기에서 방귀를 뀐것이 틀림없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를 떠올려 보시면 될것입니다. 누군가의 방귀는 다른 이들보다 더 오래 남는 잔상을 남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냄새가 오래도록 남는다고 또 꼭 바이러스같이 미세한 분자들까지 오래남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방귀 뒤집어쓸 거리에서 멀어지기

이렇게 방귀에 대한 부분은 다른 분야에 비해서 아직 미지수인 점들이 많습니다. 또한 비록 방귀가 바이러스를 분출한다고 하더라도, CDC나 WHO가 방귀에 대한 세계적인 경고를 줄 때까지 숨을 참을 생각은 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Swan에 의하면 아주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마스크를 써서 우리의 호흡을 방귀로부터 항상 지킬 수 있습니다. 방귀를 막겠다고 엉덩이에 KF-94마스크를 씌우지 않아도 말이죠. 그렇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다양한 의류들로 엉덩이는 이미 안전하게 커버되어 있습니다.

이 화두로 Swan이 대중들에게 건내고 싶었던 말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안전하게 지낸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방귀를 뀌지 않을 만큼 가깝게 가지 않으며 바지를 벗고 방귀뀌는 일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권고였다고 합니다. 방송중에 농담과도 같이 발꿈치로 엉덩이를 가리고 방귀를 뀌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뒤틀려진 요가포즈로 방귀를 뀔 수는 없으니 말이죠.

이번 글로 여러분께 드리고 싶었던 말의 요지는 이것입니다. 비록 방귀가 기침이나 재채기처럼 급격하게 공기를 분출해내기는 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방귀를 뀌고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거나 남들에게 휴지를 권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말이지요. 상식과 예의를 갖추고 계신 여러분들이라면 방귀까지 상대방을 경계하면서 눈치를 살필 필요는 없습니다. 적어도 코로나바이러스 문제에 있어서는요!(냄새는 다른 문제입니다.)


*본 글은 아래의 원문을 의역하고 덧붙여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Forbes (“Can Farts Transmit COVID-19 Coronavirus? Here Is What Is Being Said”,Bruce Y. Lee, Apr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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